CardioBird

Vet Spotlight #20:

 

수의사 스포트라이트: 첸이핑 박사님

카디오버드 [수의사 스포트라이트] 시리즈의 20번째 회차를 맞아, 우리는 수의심장학 분야에서 깊은 영향력을 가진 전문가인 첸이핑(詹益萍) 수의사를 초대하게 되어 특별한 영광입니다. 첸 박사는 대만의 국립 중싱대학교(中興大學) 수의학 박사이자 아시아 수의내과학(심장학) 전문의일 뿐 아니라, 카디오버드의 오랜 심장학 자문위원으로서 AI 심전도 훈련의 초기 단계부터 현재의 글로벌 서비스까지 함께 해왔습니다.

카디오버드에게 의미 있는 이 시점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이번 호를 특별한 형식으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 첸 박사가 1인칭 시점으로 그녀의 커리어 이야기, 심장의학의 길, 그리고 카디오버드와 함께 성장한 마음의 여정을 직접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첫 번째 장 [나에 대하여]
저는 첸이핑 수의사입니다, 심장학 전문 수의사이자 중싱대학교 수의학 박사입니다. 중싱대학교 수의학 교육 병원에서 심장학 주치의로 근무했으며, 아시아 수의내과학 전문의(심장학) 자격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현재는 지미하리(吉米哈利)와 응시(凝視) 동물 병원의 심장학 전문 수의사이며, 대만에서 드물게 심도관을 이용해 동물의 심장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입니다. 2012년 중싱대학교 교육 병원에 복귀한 후, 미국 임상 교육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상호작용식 교수법을 도입하여 진료 실습 학생과 석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동물 심혈관 질환 과정을 가르쳤습니다. 이후에는 타이완대학교(台大) 수의학과 겸임 조교수로 초빙되어, 현재까지도 대학에서 심장 초음파 과정과 소동물 심혈관 질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임상 업무와 교육 외에도, 첸 박사는 여러 명의 임상组 석사 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며 심장 관련 주제의 석사 논문을 지도했고, 국제獸醫 학회 및 국제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저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열정(Passion)’, ‘혁신(Innovation)’, ‘집착(Perseverance)’입니다.

이 세 단어는 제가 학생 시절부터 임상, 연구, 교육에 투신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일관됩니다.

 

두 번째 장 [수의사가 되기, 운명적인 선택]

대학 입시때 저에게 수의사가 되는 것은 운명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무 아래에 앉아 개미가 물건을 나르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동물과 식물을 사랑했으며, 다른 생명체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정이 있고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어렸을 때 개를 몇 마리 키웠지만,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에 의해 모두 보내졌습니다. 대학 입시 원서를 작성할 때, 사실 ‘수의사’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무심코 익숙하지 않은 학과를 첫 번째 지망으로 적었습니다. 합격 통지를 받은 후, 어머니는 강력히 반대하시며 재수를 원하셨습니다. 그 시대에는 수의사를 ‘돼지를 잡는 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년간 수의대를 다니는 동안, 가족도 5년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는 제 열정을 꺾지 못했습니다. 대학 시절 각종 실험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교외 동물 병원에서 현장 실습을 하며 미래의 방향을 탐색 했습니다. 4학년이 되어, 용기를 내어 스승인 린쉰룽(林荀龍) 선생님께 그의 진료를 따라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의 내원자와 동물에 대한 공감 능력,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춘 교육을 보며, 저도 그렇게 훌륭한 수의사이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석사 과정부터 박사 과정을 마치기까지, 유기동물 치료에서 내과 치료로, 마지막으로 심장학 전문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수의대에 입학한 것은 운명이었고, 린 선생님은 저의 ‘백락(伯樂,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시며 오늘날의 저를 만든 장본인이십니다.

세 번째 장 [심장학과의 인연: 대만에서 미국으로, 다시 대만으로]

중싱대학교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 모교의 소동물 내과에서 근무하며 심혈관 질환에 대한 열정으로, 2008년에는 타이중롱총(台中榮總) 심도관실에서 3개월간 수련을 신청했습니다. 이어 다음 해에는 스승인 푸윈칭(傅雲慶) 박사님과 린밍즈(林明志) 박사님과 협력하여 대만 최초로 심도관을 이용한 개의 선천성 심장 질환 치료 사례(동맥관 색전술과 풍선 확장술)를 완수했습니다. 2011년에는 모교의 지원을 받아 미국 퍼듀대학교 심장과에서 레지던트 훈련을 받았습니다. 비록 이후 경제적 사정으로 3년 과정을 마치고 미국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지는 못했지만, 저는 결코 그 때문에 멈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만으로 돌아온 후, 저는 심도관 치료와 심장 초음파 분야에서 계속 집중하여 대만에서 가장 먼저 성공한 그리고 몇 안되는 심도관 치료 수의사가 되었습니다 (대만 현재 3人 미만).

오늘날 돌이켜보면, 그 여정은 저에게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아가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장 [수의사는 동물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치유한다]

수의사는 말 그대로 동물 의사입니다. 비록 말 못하는 아이들을 치료하지만, 마주하는 것은 걱정이 가득한 보호자일 수도 있고, 동물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보호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동물을 사랑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로 동물을 치료하고 고통을 완화할 수는 있습니다. 다양한 보호자들을 마주하며, 그들의 걱정에 공감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함으로써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보호자와 생명 사이를 이해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Being a veterinarian is not only about healing animals, but also about understanding people — and growing to become a better person.”

 

의사 생활을 하며 여러 해 동안, 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말해왔습니다. 의사는 부모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모든 보호자가 고가의 치료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제 전문성은 주로 고급 치료를 다루게 하지만, 보호자의 어려움과 불안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시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저는 굳게 믿습니다, 아이들의 부모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돌봐야만 아이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으며, 수의사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종종 생각합니다, 저의 가족이 아팠을 때 병원에서 어떤 의사를 만나길 바라는지, 바로 그런 수의사가 되도록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고.

“공감과 긍휼로, 동물뿐만 아니라 그들 곁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치유합니다.”

“With empathy and compassion, I aim to heal not only animals, but also the hearts that care for them.”

다섯 번째 장 [가장 잊을 수 없는 환자: 믹스견 ‘단단(旦旦)’]

제가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교육 병원에서 막 진료를 시작했을 때, 한 젊은 부부가 그들의 10살 난 믹스견 단단을 데리고 제 진료실로 찾아왔습니다. 단단은 심한 이첨판 질환과 폐수종을 앓고 있었습니다, Pimobendan이 없던 시대, 이첨판 수술이 없던 시대에, 저는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치료 기간 동안 반복되는 폐수종과 질소혈증(azotemia) 속에서도 성실하고 지칠 줄 모르는 마음으로 단단을 약 1-2년간 치료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매우 어려 보였고, 종종 학생으로 오해받기도 했으며, 어떤 보호자들은 심지어 문에 들어서자마자 의사를 바꾸길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단의 가족은 단 한 번도 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단단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 후, 그들은 직접 제작한 단단과 그들의 생활 사진 액자를 제게 선물하며, 1-2년 동안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감동하여 말을 할 수 없었고, 그저 조용히 그들을 껴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히려 가슴 가득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의 신뢰와 격려, 그리고 제가 미지의 전문 분야로 나아갈 용기를 준 것에 대해 말이죠. 이 사진 액자는 저와 함께 미국으로, 대만으로 돌아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동안 함께했습니다. 인생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저는 그것을 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딸이 한 번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왜 다른 사람 집 개 사진을 걸어두고 있는 거예요?” 제가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내가 수의사 임상 의료를 하는 용기의 원천이기 때문이야!”

 

여섯 번째 장 [제 전문 분야]

저는 주로 수의심장학에 집중하고 있으며, 개와 고양이 심장 외에도 특수동물, 말, 고래류 동물의 심장 진단도 수행합니다. 그중에서도 선천성 심장병, 부정맥, 심부전 치료, 심장 초음파학, 중재적 심혈관 치료 (PDA 색전술, 풍선 확장술, 심사상충 적출술, 인공 박동기 이식)를 주요 분야로 합니다. 현재는 승모판막클립시술 (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TEER)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장 [저와 카디오버드의 인연]

저는 2018년 카디오버드의 심장학 자문위원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몇 장의 심전도 리포트에서 지금은 하루에 수백 장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카디오버드의 성장과 함께한 것은, 제 수의사 커리어에서 예상치 못한 발전이었습니다. 카디오버드에 대해, 저는 어머니가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역에서 Joe와 처음 만났던 장면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 오랫동안 학교 병원에 있던, 마치 작은 토끼와 같은 저에게, 눈앞의 이 CEO는, 이익을 쫒는 사업가의 느낌보다는 유유한 서권기운(書卷氣息)을 풍기며, 기술을 결합하여 동물 의료를 더 즉시적이고 편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이념을 설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액의 연봉과 모두가 추구하는 직장을 버리고, 이상을 위해 미지의 영역에 투신했습니다. 이후로 주욱 카디오버드는 끊임없이 새로움과 변화와 완벽함을 추구해 왔으며, 카디오버드가 추구하는 수의학 임상 진단과 모니터링의 실용성과 즉시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를 진정으로 끌어당긴 것은, Joe의 초심을 잃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었고, 이것이 제가 오랜 세월 카디오버드의 성장과 함께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확신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장 [제가 되고 싶은 사람: 전문성과 온기로 다음 세대를 계몽하다]

여러 해 동안 임상, 교육, 연구 활동을 하며, 수백 명의 수의사 앞에서 자신 있게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학과 석사 시절의 저는 결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린 선생님은 일찍이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그가 만난 가장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그는 스스로가 매우 내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더 내향적일 줄은 몰랐다고. 생각해보면, 저는 단지 발표대에만 서면 머리가 하얘져서, 이후의 질문도 받아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의 임상토론이나 석사 과정의 세미나에서, 이전에 준비가 어떠했든, 결국은 항상 당황스럽게 끝나고 울며 호소하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본질적으로 자신감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그당시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젊은 후배들을 보며, 저는 여러분 모두가 초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찾아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심코 많은 ‘백락’들이 나타나 여러분을 도울 것이고, 자신의 위치와 가치를 찾으면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찾게 될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전문성과 긍휼로 생명을 치유하고, 진실함과 꾸준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수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To be a veterinarian who heals with skill and compassion, and inspires others with authenticity and perseverance.”